이글루, 그리고 나. 해동 준비중.

동면중이던 이글루를 다시 깨우려고 슬슬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외부계정용 창고로만 쓴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전에 패션밸리에 올렸던 글이라든가, 포스팅했던 내용의 손발 오그라드는 말투 등을 보면
이불을 뻥뻥 걷어차며 하이킥을 하고 싶어지지만OTL
그런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대로 두기로 결정.
앞으로 올릴 달라진/달라져갈 모습들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ㅎㅎ
기록이란 참 중요한 거란 생각을 최근 많이 해요.
일단은 네일과 코디 관련 사진+글들을 조금씩 올리게 될 것 같고,
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책이나 작가 이야기 풀어보기도 곁들이려고 합니다.

사실 패션관련 포스팅 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들었는데 실제로 하기는 많이 망설여졌던 게,
화장도 거의 (못해서) 안 하고다니고 옷 못입는다고 맨날 까이는 제가
무슨 얼어죽을 패션 블로거-_-;; 라는 생각때문에...
외모도 그렇죠. 얼굴도 큰데 그 얼굴 생김새는 연예인보단 개그맨이나 남자 닮았단 소릴 더 자주 듣고,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한 몸매가 아닌 매우 동양적으로 풍요로운 모...몸매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아, 서양에도 제 닮은꼴이 있긴 있더라구요. 심지어 무척 유명해요.
발렌도르프의 비너스라고. 가슴 큰 건 좀 저랑 다르지만)
심지어 키도 작네요.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절망합니다.
이건 호빗이라기보다도 드워프형이 아닐까? 싶어서.
 
뭐 어쨌든 제가 아무리 토실토실하고 초딩처럼 생겼어도,
취향이 촌스럽고 덕내가 나도 유행 못 따라가도
그냥 옷 입는 걸 좋아하고 예쁘고 귀엽고 세련된 수많은 아이템들을 좋아할 수는 있는 거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 블로그에 올리고 표현할 자유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먹고, 몇 달에 한 번씩이라도 제 페이스대로 조금씩 블로그 운영해볼까 합니다.
자신이 뭘 좋아했었는지, 어떻게 입고 다녔었는지, 어디서 뭔짓을 했고 무슨 생각을 하고 다녔었는지.
그런 것들을 자세히 기록하는 게 굉장히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흔히들 중2병이라고 하나요,
철이 늦게 들고 덜 든 녀석이라 흑역사를 적재장소가 부족할 정도로 만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든 지우고 숨기고 감추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
덕분에 예전 블로그도 다 펑펑 초기화시켜버리고 물건들도 많이 버리고
내가 상처준 사람한테도 고개 못들겠다고 많이 피해다니고 그랬는데,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요.
아무리 못난 모습이라도 그 모습이 과거의 나였고 지금의 나라는 걸 인정하려구요.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내 마음 편해지려는 이기심일지 모르지만 
제대로 사과하고 정리해 나가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제 달려보려고 합니다. 준비, 땅.

by 루아흐 | 2011/05/13 14:4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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